

유병억
Subject 젊다고. 여자 라고. 안심 하지 마세요. (뇌 질환>
젊다고.. 여자라고.. 안심하지 마라.
뇌 건강 2006 캠페인→ 머리 속 뇌혈관 이 터지거나 막히는 뇌혈관 질환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5분에 한 명꼴로 뇌혈관 질환이 발병하며. 15 분에 한명이 이 때문에
사망한다. 아직 젊다고 안심할 문제가 아니다. 과거 뇌혈관 질환은 추운 겨울철 나이
많은 남성에게 주로 발병했으나 요즘엔 남녀노소.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재활병원에선 입이 돌아가 침을 질질 흘리고 팔과 다리를 끌며 걷는 젊은 여성들도
흔하게 목격한다.
대한뇌혈관 외과 학회(회장 허 승곤.(연세 대 의대) 는 2006년을 “뇌 건강의 해” 로
선포 하고 ‘뇌혈관 질환의 6가지 새로운 경향을 발표했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대상들의 뇌혈관질환 발병률이 급증하는 등 과거와
전혀 다른 경향성이 뚜렷해 이를 告知<고지> 함으로써 대중에게 경각심을 줄 필요
가 제기 됐기 때문이다.
뇌혈관 질환 6 패턴이 바뀐다.
1.젊은 사람도 안심하지 못한다.
뇌혈관 질환은 더 이상 ‘노인의 병이 아니다. 40대 이하의 비교적
젊은 층의 발병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학회가 전국 8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뇌혈관 질환중 하나인 뇌동맥
류(뇌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다 터지는 질환) 수술 환자를 조사한
결과 평균연령이 53세였다. 이중 40세 미만. 즉 10~30대 환자도
12.7%나 됐다. 고혈압과 흡연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학회는 추정
하고 있다.
2. 계절이 따로 없다.
날씨가 추운 11~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병하던 뇌혈관질환이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발병한다. 통계청의 2004년 뇌졸중 월별 사망 통계에
따르면 1~2월.11~12월4개월간 사망자는 1만 2131명.3~6월 사망자는
1만1375 명. 7~10월 사망자는 1만585명으로 계절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겨울뿐 아니라 봄. 여름. 가을 사시사철 조심해야 한다는 게
학회의 메시지다.
3. 여자 뇌졸중이 더 위험하다.
뇌혈관 질환은 남자가 여자보다 1.7대 1정도로 더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엔 여성 발병률 증가 폭이 남성보다 더 커지고 있다.
학회가 뇌동맥류 환자만 집계한 결과에선 남성(760명) 보다 여성(1236)
명 환자가 60% 정도 오히려 더 많았다. 또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여성이 더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45세 기준 남성의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15.26%였지만 여성은 17.84%였다. 발병률이 낮은데도 사망률이 더
높은 것은 남성의 뇌혈관질환보다 여성의 그것이 더 위험하다는 증거다.
4.출혈은 줄고 경색은 늘어난다.
1980년대 중반까지 뇌출혈이 뇌경색보다 훨씬 많았으나 1993년 조사에선 뇌출혈이 30% 선으로 줄었고. 최근 조사에선 20% 선까지 줄었다.
90년대 초 뇌경색은 뇌출혈의 2.15 배였으나 2000년대 초에는 4.78 배로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 도 있다. 뇌경색의 급증은 생활 습관 병 의
증가와 관계가 깊다. 뇌출혈은 거의 대부분 고혈압 때문에 발생하지만
뇌경색은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심장병 등 훨씬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 한다. 고혈압 치료가 보편화되면서 뇌출혈은 줄어들었지만.
당뇨 등 생활 습관 병은 쉽게 조절되지 않기 때문이다.
5.무증상 뇌경색 환자 많아졌다.
무증상 뇌경색이란 건강검진 목적 또는 두통 등의 이유로 검사를
했을 때 우연히 발견된 뇌경색을 말한다. 경색의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본인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뇌졸중을 일으켜서 입원한 환자의 약11%가 뇌졸중 발병이전에
이미 무증상 뇌경색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강남성모병원
에선 55세 이상 연령층의 52%에게 무증상 뇌경색이 있다는
충격적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6.예방적 수술이 많아진다.
불과 10년 전까지 뇌수술은 뇌출혈이나 뇌경색 이 생긴 뒤 시행
하는 ‘사후적 치료’였다. 그러나 머릿속 뇌혈관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기 이전에 미리
수술하는 치료가 보편화 됐다. 뇌동맥류가 있는 환자에겐‘뇌혈관
기형절제술‘을 시행한다. 뇌경색 예방을 위해 경(목) 동맥 절제술
등을 시행한다.
조선일보 의학기자: 임 호준